[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5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신년기획 돌아온 트럼프, 변하는 세계 2부작을 통해 2기 트럼프 정부 출범이 우리나라의 경제와 외교·안보에 미칠 영향을 심층 분석해 본다.
미 47대 대선,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를 동원한 중국 견제, WTO 체제 무력화, 자국 제조업 부활, 이민 규제 등을 예고하고 있어 세계화의 시대가 종말을 맞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고강도 관세, 보호무역주의와 이민 규제로 인한 인플레이션, 동맹국 방위비 분담 인상 등 하나하나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퍼펙트스톰’이다.
인플레이션 문제와 함께 47대 대선 결과에서 눈여겨볼 점은 유색 인종의 상당수 표가 트럼프를 향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소득 계층에게 더욱 타격이 큰 물가 상승을 겪으며 좌절감에 빠진 고졸 유색 인종 노동자들이 트럼프의 공약인 미국 경제 부흥을 믿고 그를 선택한 결과다. 인종 그룹 중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이 특히 주목할 만한데, 46%로 4년 전 대비 무려 14%p 급증하며 트럼프는 1970년대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허 교수는 “트럼프 2기는 ‘불닭이 들어간 볶음면’ 정도로 더 강렬한 맵기를 자랑할 것”이라는 유쾌한 비유를 들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내세우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예고했다.
또한 트럼프는 ‘관세맨’이라는 별명답게 더욱 강력해진 관세 전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연사는 “트럼프가 예고한 것처럼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평했다. 관세 인상과 보복 관세 등 계속되는 관세 전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복 관세 전쟁의 피해자는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고, 미국의 고관세 정책을 다른 나라가 모방하여 미국발 보호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 글로벌 경제 둔화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트럼프 2기가 몰고 올 퍼펙트스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호무역 강경파인 트럼프가 돌아오며 세계 자유무역 60년은 근본적으로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반대로 트럼프 2기가 한국에 도움이 되는 분야도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조선업이다. 한국은 조선업 강국으로서 고급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미국 국방 조직인 해군이 소유한 항공모함을 수리하는 데 한국의 조선 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연사는 “메모리 반도체를 활용해 한국 기업이 부담할 관세를 덜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등대처럼 선단의 맨 앞에서 빛을 제시하며 전방위적으로 행동하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