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살림남’ 전 MC인 코미디언 김지혜가 출연한 가운데 박서진 가족의 훈훈한 명절 이야기, 타쿠야의 ‘짠내’나는 한국살이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5.1%를 기록했으며, 감을 보면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난다며 치매에 걸렸어도 자신만은 알아보던 외할머니에 대해 추억하는 박서진의 모습이 6.6%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날 오프닝에서 김지혜는 지상렬의 16세 연하 여자친구 신보람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김지혜는 “지상렬과 신보람이 뽀뽀를 했다는 상상을 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지상렬은 “내가 언제 보람 씨랑 뽀뽀했다고 했냐”라고 크게 당황했다. 후끈한 분위기 속에서 지상렬의 깜짝 생일파티도 이어졌다. 지상렬은 생일 소원으로 맥락 없이 “신보람 보이프렌드!”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고, 김지혜는 “환갑잔치도 ‘살림남’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환갑잔치 이전에 다른 잔치도 할 것 같다. 느낌이 온다”라고 예언해 지상렬을 흡족하게 했다.
첫 번째 VCR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박서진 가족의 설날 풍경이 펼쳐졌다. 부모님의 다툼으로 냉랭해진 밤이 지나고, 박서진 가족은 한복을 갖춰 입은 채 한자리에 모였다. 고운 한복 차림의 박서진 어머니가 등장하자 스튜디오에서는 “잘 어울린다. 너무 예쁘다”라며 리액션이 폭발했고, 특히 지상렬은 “나중에 5만 원 지폐 주인공 되시겠다”라고 입담을 뽐내 웃음을 유발했다.
30여 년 전 결혼식 때 이후로 오랜만에 한복을 입어본 박서진 어머니는 가족들의 노력에 점차 기분이 풀렸다. 박서진 남매는 설날을 맞아 부모님에게 세배를 했고, 이때 효정은 절을 하다 뒤로 나동그라지며 뜻밖의 몸개그를 선사했다. 재도전에도 뒤로 넘어지는 효정을 향해 서진은 이걸 왜 못하냐며 반복해 시범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부모님은 “절을 몇 번 하냐. 초상집이냐”라며 만류했고, 어떻게든 세배에 성공하려 안간힘을 쓰던 효정은 결국 괄약근 조절에 실패하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전통 방식으로 잘 차려진 박가네 차례상이 공개됐고 스튜디오에서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를 본 지상렬 또한 “우리집도 차례, 제사 등 집안 행사가 많다”고 말했고, 박서진은 “결혼하면 신보람 씨가 다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떠봤다. 이에 지상렬은 “내가 해야지. 신보람은 가만히 있어야지”라고 즉답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박서진 가족은 차례를 지내며 각자 소원을 빌었다. 모두 건강, 행복을 비는 와중에 효정은 “할머니, 할아버지 오빠 올해 대상 받게 해주세요”라며 오빠 소원을 대신 비는 기특한 면모를 보였다. 박서진은 개인적인 새해 목표로 해외로 한 달 살기를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에서는 “아리따운 여인과 함께 갈 거냐”라며 몰아갔고, 박서진은 바로 선을 그으며 영어 공부를 위한 여행임을 강조했다. 이에 MC 이요원은 “(외국어 잘하는 여성과) 연애를 하면 (외국어가) 빨리 는다”라고 부추겼고, 지상렬은 “나도 말 잘하는 신보람을 만나니 한국말이 더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틈만 나면 연인 신보람을 언급하는 사랑꾼 지상렬에 김지혜는 “혹시 보람이가 연락이 안 되냐”라고 추궁해 웃음을 안겼다.
떠들썩했던 설날 아침이 지난 뒤 박서진은 온 가족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명절이 되자 가족의 온기를 더욱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외할머니의 묘소를 찾은 것. 아들의 세심한 마음에 감동한 박서진 어머니는 “3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다른 날보다 명절과 어버이날에 제일 보고 싶더라”라며 속내를 밝혔다.
스튜디오에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향한 애달픈 마음들이 전파됐다. 김지혜는 “작년에 돌아가신 아빠가 문득문득 생각난다. 아빠가 집에 가면 계실 것 같다”라며 선명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은지원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음성 메시지가 있는데 못 듣겠다. 들으면 한 달은 울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지상렬 또한 “나도 돌아가신 어머니 영상 찍어놓은 게 있는데 플레이를 못 해보겠다”라며 공감했다.
이어 박서진 가족은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추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박서진 어머니는 “너희 외할머니가 생전 일본어뿐만 아니라 노래, 장구에도 능통했다”라고 전했고, 그 끼를 온전히 물려받은 손주 박서진에 애틋한 시선이 쏠렸다. 박서진은 “외할머니 집에 감나무가 있었는데 홍시는 늘 내 몫이었다”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나만 알아보시더라” 등 자신을 특별히 아꼈던 외할머니를 떠올렸다. 이후 가족들은 외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을 꺼내놨다. 박서진 어머니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외할머니를 삼천포 새 집으로 모시지 못한 게 가장 가슴에 맺힌다”라고 털어놨고, “서진이가 잘 됐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엄마도 편안하게 계셔라”라고 인사했다.
또 다른 ‘살림남’ 타쿠야는 너저분한 집에서 겨울 외투를 챙겨 입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타쿠야는 “지난달 일본에 다녀오면서 돈을 많이 썼다”라며 생활비 긴축에 들어갔음을 고백했다. 타쿠야는 난방비 절약을 위해 실내 온도 19도인 집에서 운동을 하며 체온을 사수했다. 이를 본 박서진은 “저 비주얼로 저렇게 하니까 ‘짠내’도 안 난다”라며 질투했고, 지상렬은 “텃세가 아니라 왜 ‘살림남’에 와서 그러냐. 일본에도 프로그램 많던데. 형 이거 하나 한다!”라고 절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타쿠야는 빈 페트병에 따뜻한 물을 넣어 몸에 품은 후 ‘살림남’ 출연 반응을 모니터 했다. 앞서 “악플이라도 받고 싶다”라고 말할 만큼 관심에 절박했던 타쿠야는 훈훈한 댓글들에 힘을 얻었고, 지상렬 또한 “타쿠야가 ‘살림남’에 나왔으니 이제 보일러 온도가 26도까지 갈 거다”라며 선플을 보탰다. 이에 MC 이요원은 “타쿠야가 고정으로 출연하면 지상렬 씨 방송 분량 줄어드는데 괜찮아요?”라고 물었고, 지상렬은 “너 좀 더 쉬어라. 넌 살 날이 많지 않니?”라고 돌변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로도 좁은 화장실, 추위에 취약한 창문 개폐식 환기 시스템, 찬물로 머리를 감는 타쿠야의 모습이 잇달아 공개돼 모두를 경악케 했다. 타쿠야는 “15년 동안 한국의 겨울을 이렇게 버텨왔다”라고 말했고, 마지막으로 다 쓴 샴푸통에 물을 넣어 쓰며 현실 ‘짠내’를 보여줬다.
이 가운데 타쿠야의 어머니가 서울 아들 집에 기습 방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방송을 통해 타쿠야의 과거 생활고와 한국에서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처음 알게 된 어머니는 “‘살림남’에서 아들의 모습을 보고 조금 걱정스러워져서 왔다. 타쿠야한테 말하면 오지 말라고 할 것 같아서 말하지 않고 왔다”라고 말했다. 타쿠야는 예상치 못한 어머니의 등장에 그대로 얼어버렸다. 어둡고 추운 집 안으로 들어선 타쿠야 어머니는 “커튼 좀 열어라. 좀 밝게 하고 지내” “청소는 하는 거니? 쓰레기 더미잖아” 등의 잔소리로 인사를 대신했다. 특히 처참한 냉장고 상황을 마주한 타쿠야 어머니는 “지금까지 저를 초대해 주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라며 심란해했다.
당황한 타쿠야는 “올 거면 말을 좀 하고 오지”라며 불편함을 토로했고, 타쿠야 어머니는 “너 하는 일 혹시 문제 있니?”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실제로 한 달 스케줄이 2개뿐이었던 타쿠야는 당혹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일본에서 온 어머니를 혼자 둔 채 집을 박차고 나왔다. 아들이 나간 뒤 타쿠야 어머니는 일본에서부터 캐리어에 가득 싣고 온 식량들을 꺼냈고, 하이라이스와 명란젓 조림 등 타쿠야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정성껏 집밥을 차렸다. 생애 최초 한국에서 어머니의 집밥을 먹게 된 타쿠야는 “기분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제가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보여주게 돼 마음이 좀 복잡했다”라고 털어놨다.
타쿠야는 어머니와 밥상에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방송에서 친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했던 타쿠야는 어머니에게 “내가 제일 친아빠에 대해 모르더라”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머니는 한동안 대답을 하지 못하고, 긴 침묵 끝에 어머니는 “네가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던 건 엄마가 한 거짓말이다”라며 힘겹게 말했다.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타쿠야는 “어렸을 때 아빠를 좋아했던 것 같다. 아빠가 떠날 때 함께 가고 싶어 몰래 트렁크에 숨었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타쿠야는 용기를 내 “만약 내가 친아빠를 찾아보고 싶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아빠가 홋카이도 출신인데 엄마는 거기에 연고가 없다. 올해 71세라 정말 돌아가셨을 수도 있고, 찾는 건 어려울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그런데도 타쿠야는 아빠를 만나고 싶냐”고 되물었고, 타쿠야는 “같은 피니까”라고 담담히 말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또 “(친아빠를) 만나서 딱히 할 얘기는 없다. 기억도 안 나고 할 말도 없는데 그냥 내가 이렇게 컸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담담히 속내를 밝혔다.
이번 ‘살림남’에서는 설날을 맞아 돌아가신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곱씹어 본 박서진 가족의 에피소드와 어렸을 때 헤어진 친부에 대한 그리움을 어머니 앞에서 솔직하게 고백한 타쿠야의 이야기를 통해 안방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한편 ‘살림남’은 오는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