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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2 ①] 이상민이라는 장르의 예능

▲'음악의 신2' 이상민 탁재훈(사진=CJ E&M)
▲'음악의 신2' 이상민 탁재훈(사진=CJ E&M)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둘 다 없는데….” 이상민. 한 때 룰라의 멤버로서, 또 컨츄리꼬꼬, 샤크라, 샵, 디바의 제작자로서 이름을 날린 그는 표절의혹, 이혼, 사업실패 등을 겪으며 빠르게 추락했다. 돈도 안 남았고 가오도 안 남았다. 69억 8000만 원의 빚만 쌓였다.

그러나 Mnet ‘음악의 신2’에서 이상민은 늘 목을 뻣뻣이 세운다.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샤크라, 디바 타령이다. “YG, JYP도 다 내 밑이었어.” 과거의 영광은 확인이 불가하기에 더욱 마음껏 부풀려진다. ‘꼰대’들의 전형적인 무용담이다. 검증되지 않은 시대착오적인 무용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상민은 Mnet ‘프로듀스101’ 출신 연습생 김소희와 윤채경에게 17년 전속계약, 3년 동안의 나이트클럽 행사 등을 강요하며 선심을 쓴다는 듯 말한다. “미다스의 능력을 발휘할 때가 또 다시 찾아온 것 같습니다. 소희와 채경이의 빛나는 눈동자에 치얼스.” 브로스 2기 창단식 자리에서는 슬리피, 딘딘, 고재형에게 회비 17만 원을 갈취하려 든다. 이 정도면, 사기꾼이다.

‘음악의 신2’에서 이상민은 LTE엔터테인먼트(이하 LTE) 대표로 등장한다. 백영광(매니저), 나인뮤지스 경리(경리), 김가은(총무)의 고용주이자 걸그룹 CIVA(이수민, 김소희, 윤채경)의 제작자다. 이상민에게 주어진 권력은 ‘꼰대질’과 사기 행각을 가능하게 하는 발판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이상민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다. 전지윤을 내세워 그를 ‘디스’하고 동현배는 연기를 가장해 욕설을 퍼붓는다. “음악 예능 타도”를 외치며 MBC 앞에서 시위를 벌이지만 동참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혼, 채무 등 그의 ‘흑역사’는 프로그램의 오락장치로 활용된다. 논란의 위험성이 다분한 프로그램이지만 논란의 눈을 피해가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음악의 신2' 이상민 탁재훈(사진=CJ E&M)
▲'음악의 신2' 이상민 탁재훈(사진=CJ E&M)

‘음악의 신2’를 지휘하는 박준수PD는 지난 2010년 ‘UV신드롬’을 시작으로 ‘음악의 신’, ‘방송의 적’, ‘엔터테이너스’, ‘유세윤의 아트비디오’ 등 다수의 모큐멘터리(‘흉내내다, 놀리다’는 의미의 모크와 다큐멘터리를 합성한 단어)를 연출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단연 ‘음악의 신’ 시리즈다. 이상민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특성 때문이다.

이상민은 사기꾼과 루저의 얼굴을 동시에 지닐 수 있는 인물이다. 과거의 영광에 젖어 허세를 부리는 것도, 모두에게 무시를 당하는 것도 이상민이기에 자연스럽다. ‘음악의 신2’가 ‘코미디’로 그려질 수 있는 것은 그 덕분이다. 이상민의 행동은 사회적, 도덕적으로 부적절하지만 프로그램은 그를 ‘루저’로 상정함으로써 가학적 블랙 코미디를 완성한다.

‘음악의 신’ 시리즈는 분명 독특하다. 그것은 모큐멘터리라는 포맷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상민이 지닌 독보적인 캐릭터 덕분이기도 하다. 이상민은 지금 ‘이상민’이라는 장르의 예능을 개척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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