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양반 아버지와 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얼녀’ 홍은조(남지현 분). 그녀의 삶은 가문의 몰락과 함께 통째로 뒤바뀌었다.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짊어진 그녀는 낮에는 혜민서의 의녀로, 밤에는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쳐 병자들을 돕는 도적 ‘길동’으로 분하며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홍은조의 비밀스러운 활동은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에게 포착되며 위기를 맞았으나, 오히려 이 만남은 묘한 인연으로 발전했다. 이열은 은조의 도적질 이면에 숨겨진 따뜻한 진심을 알아봤고, 낮의 거리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청춘남녀의 풋풋한 설렘을 나눴다. 특히 이열의 거침없는 ‘직진 행보’는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하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하지만 행복은 짧았다. 가문의 멸문을 막아준 도승지 임사형(최원영 분) 댁과의 정혼이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 가문을 지키기 위해 은조는 자신에게 스며든 이열을 모질게 밀어냈고, 이열은 실연의 상처를 안고 그녀의 곁을 떠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도승지 댁 혼례길에 오른 은조가 문턱을 넘는 순간, 정혼자인 큰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곡소리가 울려 퍼진 것. 축복받아야 할 혼례날이 순식간에 상가가 되어버린 가혹한 현실은 은조의 앞날이 결코 평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이렇듯 복잡다단한 홍은조의 인생사는 앞으로도 한층 더 다이내믹한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다. 홍은조와 이열이 이상 현상에 휘말리며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예고됐기 때문. 과연 대군의 몸으로 왕실로 향하게 될 홍은조는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 천인 신분으로 살아온 그녀가 왕족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조선은 어떤 모습일지 그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끝을 알 수 없는 굴곡 속에서 남지현이 그려낼 홍은조의 다음 인생 페이지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