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아라 기자)

배우 채시라, 정혜영을 비롯해 김민식 PD까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이 귀환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제작발표회에서는 배우 채시라, 이성재, 조보아, 이준영, 정웅인, 정혜영 등이 참석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로, 임신으로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 여자로 태어나 엄마로 살아가는 지금 바로 이 시대의 여자, 엄마들과 소통하는 드라마이자 상처받은 주인공들이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성장 드라마다.

‘뉴 논스톱’ ‘내조의 여왕’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민식 PD, ‘돈꽃’의 노영섭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의 시나리오를 비롯해 이 드라마의 동명의 웹소설인 ‘이별이 떠났다’를 집필한 소재원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김민식 PD는 “현재 여성에게 가장 힘든 것이 임신과 출산이다. 우리 드라마는 판타지 로맨스로 볼 수도 있다. 불가능해보일 수도 있지만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끈끈한 우정을 그리고 싶다”라며 “불륜이 소재로 나오지만 불륜 드라마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누군가에겐 선물인데 누군가에겐 어마어마한 고난인 일이 있다. 임신과 사랑이 그렇다. 우리는 고통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지에 대해 다룬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식(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특히 이번 작품은 그동안 MBC 파업의 대표주자로 본업에서 배제되었던 김민식 PD가 8년 만에 드라마 PD로 돌아온 작품이자 배우 채시라, 정혜영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민식 PD는 “사실 부담이 크다. 그동안 나는 연출을 못하면서, 축구 선수인데 축구 시합에 나가지 못한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다시 선수로 뛰어야 하니까 긴장된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나도 작가, 스태프 등이 많이 도와준다. 잘 하시는 분들께 묻어가는 자세로 즐기고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KBS2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채시라는 상진(이성재 분)의 아내이자 과거와 달리 현재는 무직으로 움츠린 채 살아가는 서영희 역을 맡았다. 채시라는 “오랜만에 MBC에 돌아오게 되어 너무 좋다. MBC와 나와 좋은 결과를 낸 작품들이 많다. 함께 성장해 왔었기 때문에 친정에 돌아온 것 같이 기분 좋게 작업하고 있다. 작업하는 재미가 이런 거였지 싶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5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정혜영은 극중 전직 스튜어디스로 상진(이성재 분)의 여자친구 김세영 역을 맡았다. 정혜영은 “개인적인 시계는 빨리 가지 않았는데 연기자로서는 많은 시간이 흐른 거더라. 때마침 이 작품을 받았는데, 나와 정 반대되는 이야기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캐릭터상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현장은 너무 즐겁다. 남편도 아이를 봐주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라며 남편 션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김민식 PD는 25년 전인 고등학생 시절부터 채시라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해 현장을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 김민식 PD는 “함께 하는 스태프들에게 ‘내가 채시라에게 ‘큐’ 하는 걸 봤냐‘라고 묻는다. 편집본을 볼 때도 너무 좋다. 지금 개인적인 ‘덕질’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밥값을 하려면 성과를 내야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별이 떠났다’ 팀은 시청률 25%를 넘기겠다고 전했다. 정웅인은 “채시라가 나오니 25%는 넘겨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채시라는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 몫을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혼자 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다.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는 없는데, 우리 모두 즐기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되리라 기대를 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는 오는 26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매주 토요일 연속 4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