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방송되는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3.1절 특집 ‘발굴추적, 또 하나의 3.1운동’은 한반도 분단의 상황 속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1919년 3월 1일, 북한 지역에서 일어났던 3.1운동의 역사를 추적한다. 1900년대 개화기, 북한 지역의 종교 지도자들이 주도한 3.1 운동은 한날 동시에 여러 도시에서 다발적으로 전개되었는데, 그 치열한 준비과정과 민족 영웅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평양의 선교사가 남긴 기록에는 1919년 3월 1일 평양의 3.1운동의 현장에서 시위의 전 과정이 담겨있다. 기독교와 천도교가 연합하여 일어난 만세 시위는 서울 만세 시위와 맞먹는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기록에 의하면 평양의 만세 시위는 오후 1시, 서울의 시위보다 1시간 앞서서 가장 먼저 일어난 만세시위였음이 밝혀진다. 평양과 함께 북녘땅 6군데 지역에서 3월1일 만세운동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 일본을 놀라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의주에서는 무력 충돌까지 일어난 강력한 운동이었다.
평양 시민들의 가슴을 울린 연설자 강규찬과 만주와 시베리아 지역까지 진출, 저항운동을 이어간 도인권과 3.1 운동 직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상해 임시 정부에서 헌신한 김병조 그리고 3.1 운동의 현장을 직접 이끌며 진두지휘한 민족대표 유여대, 1919 북한 만세 시위를 이끈 영웅을 기억한다. 한반도 최초의 평양의 3.1 운동과 가장 격렬했던 의주의 3.1 운동을 이끈 이들은 지역의 지식층이자 종교 지도자로 대다수가 민족 대표 33인이었다. 3.1운동으로 인한 고초를 겪은 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 영웅들은 그러나, 3.1 운동을 계기로 독립 전선에 뛰어들거나 상해 임시정부에 헌신하며 저항을 이어가고 있었다. 100년 전 북한 지역의 3.1 운동에서 활약한 감춰져있던 영웅들의 자취를 역사학자,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으로 만난다.

종교와 이념의 장벽을 넘어 협력한 기독교와 천도교의 합작 뒤에 나라를 되찾겠다는 독립의 의지가 확인된다. 조국 독립의 일념으로 하나 된 두 종교의 활약상을 따라가본다. 천도교와 기독교의 활약은 3월 1일 전국 동시다발적 만세 시위를 성공적으로 이끈다. SBS 일요특선 3.1절 특집은 자금, 조직, 실행 체계 등 철저한 사전준비와 대대적인 실행과정을 추적한다.
또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북한의 만세 시위현장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선교사의 3.1 운동 보고서와 일제가 남긴 소요상황 보고서를 통해 시위대 모인 장소, 시간, 진출 방향을 정밀 추적해 본다.
평양의 4개 교회를 시작으로 기독교와 천도교가 지나간 거리, 시민들이 합류하여 대규모로 번져나간 시위는 놀랍게도 그들의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계획된 대로 진행되었다. 의주는 2월 초부터 조직과 주요 간부를 조직하고 철저한 준비를 실행해 나갔다. 3월 1일까지 발각된 이도 정보도 없이 성공한 만세 시위에 일본은 당황했다. 대규모 시위를 예상하지 못했던 일본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 부었던 시위대의 활약이 공개된다.
◆3.1운동, 100년을 넘어 이어지는 의미
선교사들의 보고서와 기록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진 비폭력 평화운동은 한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숭고한 정신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3월 1일 북한 지역의 동시다발적인 만세 운동과 서울의 만세 운동, 하나의 외침은 둘로 갈라져 긴 세월을 건넜다. 그동안의 3.1 운동은 반쪽짜리로 전해지고 있다. 반쪽의 역사를 하나로 완성하는 100년을 향한 첫 걸음, SBS 일요특선에서 잊혀져있던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역사를 다시 하나로 모아 오늘의 3.1절, 그 의미를 되짚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