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1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두던 로망을 찾아 불편하지만 시골에서 넉넉하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사고치는 그대라도 좋아
충북 진천의 작은 시골 마을. 82년 된 시골집을 처음 만난 날, 아내 안나 씨는 가슴이 설렜다. 남편은 ‘집사람이 또 사고치는구나’ 싶어 심장이 내려앉았단다. 외양간과 담배건조장까지 옛 모습 그대로인 집. 아내의 취향 따라 물건도 죄다 골동품뿐이다. 100년 된 피아노와 옛 시절의 이야기까지 불러내는 낡은 축음기. “전생에 분명 고물 장수 딸”이었을 거라며 아내를 향해 입 삐죽거리지만, 옛집 지붕 아래서 도란도란 부부는 오늘도 정답다.

▲'한국기행'(사진제공=EBS1)
산세 뛰어나고 물 맑은 오지로 손꼽히는, 강원도 인제. 박동화 씨는 기다란 나무판자를 어깨에 짊어지고 산길을 오른다. 당신 이름처럼 ‘동화’ 같은 곳에 ‘동화’처럼 아내를 위한 선물을 만들어놓은 까닭이다. 5년간 손수 지었다는 트리하우스에서 커다란 새총을 쏘고, 공중을 오르내리며 러브하우스를 보수하는 남편과 그런 모든 순간을 사진과 가슴에 담는 아내. 쉬고, 먹고, 놀고, 다리가 허락하는 그 날까지 이곳에 올라오겠다는 부부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