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조금 불편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사연을 전한다.
◆거위의 꿈, 멘토를 만나다
23살 발달장애가 있는 지윤씨. 언제나 밝고 명랑함을 무기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기는 지윤 씨의 또 다른 친구는 바로 클라리넷이다. 5년 째 창원 시 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클라리넷을 연주 중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일이 서서히 재미를 알아가고 그 연주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지윤씨는 클라리넷리스트의 꿈을 가지고 있다. 유명 클라리넷리스트가 되어 자신만의 앨범을 내고자 하는 지윤씨는 클라리넷리스트 멘티와 만남을 갖는다.

오토바이 사고로 오른팔 신경이 모두 손상된 방명일 씨(47세). 다행히 목숨엔 지장이 없었지만, 지난 28년 동안 지속적인 오른팔 통증을 감내해왔다. 처음에는 통증만큼이나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장애판정. 이에 3년의 세월을 외부와 단절한 채 살아왔지만 방명일씨 옆에는 언제나 부모님이 있었다. 방명일 씨는 부모님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장애인직업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서서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이겨냈다.
반에서 1등은 물론, 기계설계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국장애인 기능대회에 출전해 대상까지 거머쥐게 된다. 취업 걱정에도 문제없던 그였지만, 끊이지 않는 오른팔 통증으로 회사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우연한 기회에 자동차 카센터를 들리면서부터 그는 정비공이 된다.
30킬로가 넘는 타이어를 다리와 금빛 왼팔을 이용해 들어 올리는 방명일 씨. 피나는 노력으로 못할 게 없다는 방명일씨는 지역에서도 유명인사다. 그런 아들이 대단하면서도 안타까운 부모님. 몸 쓰는 아들이 아프지는 않을까 늘 걱정되는 마음이다. 아들의 카센터에 들리는 날이면 기꺼이 아들의 오른팔이 되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