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이 이즈미 올레와 살아있는 화산을 품은 사쿠라지마를 찾아간다.
9일 방송되는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현재도 폭발을 되풀이하며 화산재를 쏟아내는 화산섬 사쿠라지마와 제주 올레를 본떠 만들어진 규슈의 이즈미 올레로 떠난다.
일본의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자리한 규슈. 아직도 활발히 분출하는 화산지역을 품은 곳으로 살아있는 지구를 두 눈으로 느끼게 한다. 그중 기리시마산, 사쿠라지마, 가이몬산 등 기리시마 화산대가 뻗어있는 가고시마현으로 향한다.
일본에서도 왕성히 활동하기로 유명한 사쿠라지마 화산이 그림처럼 자리한 사쿠라지마로 여정을 시작한다. 이전에는 섬이었던 이곳은 1914년 대분화 때 흘러나온 용암으로 반도가 되었다. 여전히 정상 화구에서 분화가 활발하여 산 주위로 연기가 가득하다. 이 화산 아래 삶을 이어오는 사람들은 활동이 심한 날에는 빨래를 널지 않으며, 아이들은 안전모를 쓰고 통학한다. 바다와 만나는 해안 길은 우리네 제주와 닮은 검은 현무암이 이어져 있다.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며 화산이 만든 풍경들을 둘러본다.
이어 기리시마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간다. 일본 근대화를 이끈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 최초로 신혼여행을 떠났다는 그 길에서 이누카이 폭포를 마주한다. 녹음이 우거진 수풀 사이에 자리하여,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빼곡하게 자리한 나무와 쏟아지는 폭포의 조화가 여름철 더위로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을 느끼게 한다. 옥빛 물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에 고요가 찾아온다. 폭포를 따라 숲길을 오르고 걸으며 여행이 주는 풍요를 맛본다.
2012년, 제주올레가 처음 해외에 진출해 만들어진 ‘규슈 올레’ 지금까지 18개 코스가 만들어져 아스팔트 문화에 지친 일본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규슈 올레의 이즈미 코스는 수채화 같은 시골길을 선사하는 길. ‘샘물’이란 뜻을 가진 ‘이즈미’의 올레길은 풍부하고 맑은 강을 자랑한다. 고메노쓰강을 따라 걷는 일행의 눈에 들어온 제주 올레길 표식. 왠지 모를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며 발길을 이어간다.
사방이 깊은 산으로 둘러싸인 무논 지대를 풍경 삼아 올레길의 고즈넉함을 즐긴다. 이즈미 올레길은 1970년대에 댐을 건설하며 조성했던 호수 주변 산책로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에게 잊혀 왔으나, 제주올레의 도움으로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