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 중반을 넘긴 ‘굿보이’는 지난 28일과 29일 방송된 9~10회에서 마귀(이호정 분)의 숨겨진 사연이 일부 드러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마귀는 민주영(오정세 분) 일당과 함께 특수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증거물을 탈취하는가 하면, 일본 야쿠자와 마약 거래까지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회차에서는 마귀가 ‘한국과 아이들에게는 팔지 말라’는 조건으로 마약을 제조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짐작게 했다. 화물선에 잠입한 지한나(김소현 분)를 구하며 “출항 일에 피를 보는 건 아니지 않냐”며 동료들을 제지하는 장면은 마귀의 양면성을 극적으로 부각시켰다.
이어 민주영과의 대화를 통해 마귀가 어린 시절 헤어진 자매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암시됐다. 민주영이 건넨 머리핀과 과거 회상 장면은 캐릭터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마귀는 정미자(서정연 분)의 목숨을 살리고 고만식(허성태 분)의 딸 고정아(최명빈 분)와 지한나를 해치지 않는 등 무자비한 악역들과 달리 나름의 신념을 가진 빌런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유 없는 살인을 거부하고, 마약 제조에도 조건을 내세우는 설정은 이호정의 섬세한 연기와 맞물려 인물의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이호정은 매혹적이고 능청스러운 외양 뒤에 숨겨진 사연과 감정선을 빈틈없이 표현하며 단순한 악역과는 다른 깊이를 선사했다. 눈빛과 표정, 대사 톤 하나에도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담아내며 ‘굿보이’ 속 마귀를 단순한 빌런을 넘어선 인물로 완성시켰다.
점차 베일을 벗는 마귀의 사연은 앞으로의 전개에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극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이호정이 남은 회차에서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이호정이 출연하는 JTBC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