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리고 오직 신인이기에 가능한 진지함도 엿볼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해달라”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찬동의 순서가 끝나자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듯 몸서리치던 현석은, 그러나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사뭇 진지한 태도로 고백했다. “찬동아, 사랑한다.” 브로맨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길, 날씨는 더웠지만 코끝에는 싱그러운 봄기운이 맴돌았다.
Q. 각자 소개와 함께 매력 발산을 부탁한다.
박장현: 리더이자 감성보컬을 맡고 있다. 매력 포인트? 평범한데…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음악을 대한다는 것. 그 점만큼은 자신 있다.
이찬동: 팀에서 훈훈함을 맡고 있다. 장기는 기타 연주! 마마무 ‘넌 is 뭔들’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다.
박현규: 셋째 현규, 스며드는 섹시함을 추구한다. 매력 포인트는 맑은 눈이다.(웃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고 싶다. 편식 없이 음악을 배우는 편이다.
이현석: 남자다운 막내다. 인상이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내면은 따뜻함을 지향한다. 장난을 치는 것도 좋아하는데 특히 ‘아재 개그’에 강하다.
Q. 팀명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브로맨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어땠나.
이찬동: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브로맨스가 보이스, 브라더, 로맨스를 합친 단어인데 “네 남자의 목소리로 로맨스를 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더욱이 우리 네 명이 오랜 시간 연습을 함께 하면서 형제처럼 가까워진 터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현석: 로맨스는 늘 설렘을 동반한다. 우리도 매번 같은 모습, 같은 노래를 보여주기 보단 항상 설렘을 주는 팀이 되고 싶다.
Q.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박현규: 유치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가수가 되기 위한 모든 과정, 가수로서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설렌다. 매 순간이 새롭다. 지금 기자님이 내 얘기를 듣고, 타자를 치고, 나중엔 기사로 써주려는 마음도 내겐 무척 설레는 것들이다.
박장현: 맞다. 여태까진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었지만 이젠 ‘가수’로서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지 않나. 가수로서 보내는 1분 1초가 우리에겐 무척 소중하다.
Q. 박장현은 ‘슈퍼스타K3’ 방송 이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을 했다. 캐럴 ‘모두에게 크리스마스’(2011)도 함께 불렀고. 그 때만 해도 데뷔가 머지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박장현: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싶었다. 부족한 점만 죽어라 팠다. 그 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이젠 조금이나마 빛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브로맨스 활동에 기대가 많이 된다. 혼자였을 때는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동생들을 만나서 알게 된 것들이 많다.
Q.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인가보다.
박현규: 김도훈 대표님께서 항상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과정이 힘들었다고 결과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고생 때문에 좋아 보이는 거겠지. 그래서 객관적이고 혹독한 시각을 견지하려 한다. 그래야 더 많이 노력할 수 있다.
Q. 부족함만 보던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게 됐다는 것은 대단한 발전이다. 다른 멤버들은 어떤가.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
이찬동: 데뷔가 미뤄지면서 스스로의 실력에 확신이 약해졌던 때가 있었다. 마침 그 즈음 중국의 한 시상식에 초청을 받아서 무대를 꾸몄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 때 깨달았다. 우리가 무대에서 즐길 줄 아는 애들이었다는 걸. 가수의 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알게 된 날이었다.
Q. 멤버들의 존재 또한 지난한 연습을 버티는 힘이 됐을 테다.
박현규: 네 명이 한 팀으로 만나 연습을 시작한 게 2013년 2월경이다.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한데다가 음악을 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이라 관심사도 비슷하다. 음악 얘기도 많이 한다. 처음엔 좋아하는 장르, 잘 하는 장르가 서로 달랐는데 점점 브로맨스 안에서 하나가 돼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Q. 하나가 된다, 인상적인 말이다.
박현규: 무대를 통해 우리의 ‘케미’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고 매력이다. 데뷔 전 거리 공연을 몇 차례 진행했는데, 하나가 됐을 때 우리의 매력이 살아난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우리끼리의 호흡이 잘 맞으면 관객들과도 금세 하나가 된다. 음악이 결국 사람간의 소통 방법 중 하나이지 않나. 음악으로 통하게 되니까 사람으로서도 통한다.
Q. 서로 다른 취향을 공유하면서 음악적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과정도 겪었을 것이다. 이제는 그 다양한 음악 안에서 브로맨스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할 시기다.
박현규: 예측 불가능하다는 게 우리만의 색깔이다. 서로의 취향이 섞여 생각지 못한 색깔이 나온다. 한 마디 말로 설명되지 않아도 귀로 듣고 알아차릴 수 있는, 브로맨스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
Q. 노래하는 게 왜 그리 좋은가.
박장현: 노래하는 매 순간이 행복하다. 노래를 하면서 내 감정을 정리하고, 그걸 다시 표현해내고, 그리고 관객들 역시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정말 행복하다.
이찬동: 노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중 하나다. 말로 하기엔 쑥스럽고 껄끄러운 이야기도 노래를 통하면 오그라들지 않게 전달되는 것이 좋다.
박현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노래라서. 누구보다 노래를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내 능력 중 가장 뛰어난 걸 꼽으라면 노래다. 노래를 하면서 삶의 원동력을 얻는다.
이현석: 장현 형과 비슷하다. 관객들과 같은 감정을 느낄 때 좋다. 그리고 노래를 마친 뒤 쏟아지는 박수도 무척 짜릿하다. 인위에타이 축하 무대에 올랐을 때의 박수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 소리를 기억하는 한 노래를 그만두지 못할 것 같다.
Q. 데뷔라는 첫 번째 꿈은 이제 곧 이뤄진다. 브로맨스의 두 번째 꿈은 무엇인가.
박장현: 비틀즈처럼 되는 것. 국가와 연령을 막론하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히트곡을 많이 남긴 팀 아닌가. 우리도 어딜 가도 들리고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
이찬동: 마마무가 1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이라 기쁜 마음도 컸지만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큰 꿈이지만 우리도 어서 1위 가수가 되고 싶다.
Q. 마마무의 1위는 여러분에게도 무척 고무적이었을 것 같다. 퍼포먼스를 하는 보컬 그룹이란 점에서 두 팀의 성격이 비슷하지 않나.
박장현: 큰 힘이 됐다. ‘하면 된다’라는 걸 느꼈다.
이찬동: 부담도 된다. 우리에게 ‘남자 마마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그에 대한 대중이나 마마무 팬들의 기대도 있다. 데뷔 음반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정말 감이 안 잡혀서 걱정이 되긴 한다.
Q. ‘남자 마마무’ 말고 혹시 원하는 수식어가 있나.
박장현: ‘좋은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노래를 해도 좋고, 퍼포먼스를 해도 좋고, 심지어 말을 해도 좋은, ‘넌 is 뭔들’하게 되는 팀.(웃음) ‘멋있어’, ‘섹시해’ 같은 칭찬보단 ‘좋다’ 하나로 설명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이찬동: ‘신선하다’ 혹은 ‘무대에서 잘 논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의 에너지를 관객들과 공유해서 훗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고 싶다.
Q. 마지막 질문이다. 그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 보자.
박현규: 오랫동안 연습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고 느끼겠지만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거야. 물론 앞으로 더욱 힘든 날이 올 수도 있지만 그 또한 너의 인생이고 네가 선택한 길이잖니. 최선을 다해서 너의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찬동: 찬동아! 어쩌면 여태까지 고생한 것보다 더 힘들고 더 쓰러지고 싶은 때가 올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의 설렘과 기쁨을 갖고 있다면, 힘든 날이 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네 마음 절대 잊지 말고 지금처럼만 더 나아가는 가수가 되자. 힘내. 그리고… 사랑해.
이현석: 현석아. 지난 열일곱 살 때부터 지금까지 꿈을 놓지 않고 노력했던 거, 고생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야. 더 마음 다잡자.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잖아. 그동안 네가 하고 싶은 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너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길 바라. 사랑한다. 으흐흐흐.
박장현: 동생들이 길게 했으니 나는 짧게 하겠다. 항상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