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그린달빛’이 막을 올렸다. 이어 하루가 지난 23일, 월화극 최강자로 군림했던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막을 내리고 SBS 하반기 기대작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첫 방송을 예고했다. ‘닥터스’ 우세 속에 잔잔했던 월화극 경쟁구도에 다시금 파란이 일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29일 베일을 벗는다.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1, 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이에 ‘구르미그린달빛’은 스페셜 방송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오후 9시 스페셜 방송으로 시청자를 모으고,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본방송으로 시청률 상승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는 연속 방송이 아닌 정상 방송으로 50부작 흐름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이들의 시청률 경쟁에도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다. 당초 ‘닥터스’가 1회부터 20회까지 약 두 달 동안 월화극 1위 왕좌를 지켜왔다. 같은 날 시작한 동일 장르의 메디컬 드라마 KBS2 ‘뷰티풀 마인드’를 꺾고 ‘몬스터’도 유유히 앞질렀다. 전작인 SBS 드라마 ‘대박’이 동시간대 꼴찌로 초라한 퇴장을 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양새다.
‘닥터스’가 흥행한 만큼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또한 높은 시청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동시 방영된다는 점과 100% 사전제작이라는 점, 화려한 영상미와 각양각색 꽃배우들의 출연 또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흥행을 기대케 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고정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는 ‘몬스터’의 기세도 눈여겨봄직 하다. SBS와 KBS가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유유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 장편극 특성 상 시청자의 중간 유입이 어려워도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몬스터’는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구르미그린달빛’은 출연자들의 케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영 전부터 김유정 박보검 티저 포스터 등이 화제를 모으는 등 인기를 예고했다. 1, 2회 방송은 시청률 3위에 머물렀으나, 최대 경쟁작 ‘닥터스’가 종영한 만큼 시청층의 분산을 기대해봄직 하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와 ‘구르미그린달빛’, ‘몬스터’가 각자 저마다의 강점을 갖고 월화극에서 승기를 쥐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닥터스’가 떠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주인공은 누가 될지, 혹은 월화극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이 될지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