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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한 역사강사, ‘군함도’ 논란?…“독과점 비판 제외하곤 빈 깡통 같은 비평들 넘쳐나”

▲영화 '군함도' 포스터(출처=CJ E&M)
▲영화 '군함도' 포스터(출처=CJ E&M)

역사 강사 심용환이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이상한 애국주의”라며 비판했다.

tvN ‘어쩌다 어른’에도 출연한 작가 겸 역사N교육 연구소 소장인 심용환 역사가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군함도’를 둘러 싼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심용환 역사작가는 글에서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심용환 역사작가는 “일단 ‘군함도’를 봐야 하냐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부터 ‘어벤저스’ ‘덩케르트’까지 다양한 영화를 모두 편하게 보고 즐기지 않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경우에는 너무나 단순 치졸한 플롯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참상이 잘 묘사됐고 '어벤저스'는 정말 말 그대로 재밌는 상상 가운데 즐거움을 누리는데 왜 '군함도'는 못 본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남영동’ 보고 흥분하기 보다는 '변호인' 같이 적절하게 재밌지만 어느 정도 사실과 환상이 합쳐진 영화를 보면서 더 깊이 공명하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역사왜곡’에 대한 부분이다. 심용환 역사작가는 “역사왜곡? 글쎄요. 정확히 말씀 드리겠다. 영화 초반부에 나온 강제징용의 실상은 우리 영화 역사에서 처음, 그리고 비교적 잘 묘사가 됐다. 아무것도 아닌듯 스쳐지나 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고증적 요소가 들어있는데 이 부분을 캐치하는 영화 기사 하나 보기 힘들더라”며 “선대금 형식으로 징용자들에게 이동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부터 소지섭이 젖은 다다밋장 들면서 화내는 모습 같은 것들은 모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고 우리 영화에서 처음 나온 것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허구 또한 있다. 광복군이 핵무기 사용을 알았다던지, 유력 독립운동가가 징용현장에서 노동을 했다던지, 광복군이 그를 구하러 침투하러 했다던지,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했다던지 하는 것들은 모두 영화적인 상상력이다. 아무래도 내가 연구자니까 더 예민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용환은 “예를 들어 영화 '암살'은 어땠냐. 100% 허구에 불가능한 이야기다. 김구와 김원봉이 사이가 좋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영화 '밀정'은 어떻냐. 황옥이 애국자였다? 이 또한 조금도 확신할 수 없고 영화 후반부 전체가 상상이다. '덕혜옹주' 같이 정말 질 낮은 영화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꽤 괜찮게 감동받은 장면들, 좋다는 영화들은 대부분 허구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한 애국주의라는 일각의 논란에는 “툭 까놓고 이야기하겠다. 몇 해 전 몇 백만이 보았던 ‘귀향’만큼 못 만들고, 위안부 이야기를 왜곡한 영화도 드물다. 강제 동원의 현실은 차라리 '군함도'가 훨씬 정확하다. 군인이 마을에 와서 가족 유착 관계가 좋은 딸을 끌고 갔다? 그런 증언록을 읽어보신 적이 있냐. 난 여태까지 수년째 위안부 관련 자료를 보고 있지만 '귀향'에 나온 절반 이상은 오히려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것들 투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애국주의에 빠져있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경직화된 사고를 하려고 한다.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매우 도덕적이고 고증적인 측면으로 비판을 하면서 뻣대는 희한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더불어 “냉정히 물어 보겠다. 이 영화 나오기 전에 징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 줄 정말로 지적할 수 있나. 솔직히 말해 상영관 독점에 관한 비판을 제외하곤 정말 빈 깡통 같은 비평들이 넘쳐나고 있는거 같다”고 비판했다.

양비론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는 “나는 매우 어설프지만 감독이 중요한 지적을 했다고 생각한다. 위안부 중개 민간 업자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다? 역사적 사실이다. 하시마섬 말고도 숱한 곳에서 기생형 친일파들이 같은 동족 등쳐먹은 것? 역시 사실이다. 소지섭, 황정민 등을 사용해서 매우 어설프게 이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졌다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선과 악의 구도로 식민지배 시대를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매우 애국적이고 바른 역사관이라고 생각할 것인지 저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심용환 역사작가는 "일본, 잘못했다. 누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했냐.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순응했고, 악용했고, 같은 조선인을 괴롭혔다는 사실 같은 것에 대해서 왜 이야기 못하는 것인가. 프랑스의 경우 1970년대 이 후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적극 협력한 프랑스인들의 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고 최근에는 알제리 식민지배 문제 등에 관해서 고뇌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마지막으로 심용환 역사작가는 "모든 영화가 그렇듯 저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이래저래 아쉬운 것이 많다. 하지만 매우 도덕적인 견지에서 영화를 심판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서는 도무지 동의가 안된다"며 "'이미 알고 있었고, 애도하고 있었다'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 모르고 있었고, 국가건 국민이건 누구도 징용에 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건 전 자기반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이리 쉽게 조리돌림을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장문의 글을 마쳤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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