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다그룹을 통해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Legendary Entertainment) 지분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투자금을 회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의 해외 콘텐츠 투자 제동이 한국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은 Oceanwide Holdings Co와 Zhejiang Huace Film & TV Co가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지분 15억600만 위안(약 3억1300만 달러)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고질라', '콩: 스컬아일랜드'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다. 완다그룹은 2016년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당시 매수금 35억 달러 중 15억 달러를 중국에서 모금을 받았다.
당시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투자자들에게 15%의 수익금을 돌려줄 것을 약속했다. 완다그룹은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매입 후 중국 주식 시장에 상장해 투자금을 환급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상장이 무산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투자 제한 정책 강화도 투자금 회수에 영향을 미쳤으리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8월부터 엔터테인먼트 투자와 관련해 중국 외의 지역 자금 유출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더불어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인수 상황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완다그룹은 투자금 회수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재배치에 반발하며 한국 콘텐츠 제작,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시행해왔다. 한한령에 이어 미국 등 해외 투자까지 제한된 모습이다.
관계자들은 중국의 공산당 전국대회가 있는 10월 18일까지 정부의 강경 기조는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