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되는 KBS1 '다큐세상'에서는 멕시코에 태권도의 씨앗을 뿌린 문대원 무덕관 관장과 그의 제자들이 눈물과 땀으로 일군 50년 역사의 멕시코 태권도 이야기를 만나본다.
멕시코 태권도 역사 50년, 이제 멕시코의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었다. 가족을 하나로 만들고 공동체의 중심이 되었으며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멕시코에 부는 태권도 열풍
멕시코 제2의 도시이자 오랜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와하카 시, 지난 10월 도시 한가운데 광장에 남녀노소, 수백 명의 태권도인이 모여 시범을 보였다. 수많은 시민과 시장까지 참가한 태권도 시범, 멕시코 태권도 50년을 자축하는 행사였다.
올해 66세의 엘비라씨, 무덕관 최고령 여성 사범이다. 보건복지부 공무원직을 내던지고 태권도에 입문한 지 32년째, 7단 유단자인 그녀의 마지막 꿈은 자신이 가진 태권도의 기술과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다.

태권도 인구 약 300만, 태권도장 약 3500여 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개등 모두 7개의 메달을 딴 멕시코 태권도, 지난 2012년 세계최초로 프로 리그가 출범할 정도로 멕시코 태권도는 이제 국민적 스포츠가 되었다.
바로 그 중심에 한국인 문대원 무덕관 관장이 있다. 미국 유학 중 전미 무술 챔피언십에서 3연승을 거둔 이후 1969년 멕시코로 초청받아와 태권도 보급에 나섰다. 그 후 50년이 지난 멕시코 태권도는 실전적이고 강인한 태권도를 추구하는 문대원 관장 덕분에 태권도 강국이 되었다.
◆50년 인연, 멕시코 태권도의 주역들
치과 의사인 페르난도씨는 문대원 관장의 첫 제자로 50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가라테만 있던 멕시코에 문관장과 함께 태권도 씨앗을 뿌려온 페르난도씨, 중학교 교사인 아내와 함께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태권도가 그의 삶을 이끌어 왔다고 말한다.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출신의 빅토르씨, 올림픽 첫 메달 획득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끈 그는 그 여세로 정치에 입문, 주지사까지 지냈다. 태권도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태권도, 소녀들의 희망이 되다
멕시코 중남부의 찰코 소녀의 집, 1990년 카톨릭 마리아 수녀회에서 설립한 무료 기숙학교. 한국인 수녀가 책임을 맡고 있는 이 학교는 멕시코 전역에서 모여든 3400여 명의 소녀들이 직업 훈련과 공부를 병행하는데, 약 1000여 명의 학생들이 태권도 정규 수업을 듣고 있다. 문대원 관장은 24년째 이 학교 태권도를 지원하고 있다. 소녀들은 태권도를 통해 꿈을 꾸기 시작했고 실제로 지도자가 된 소녀들도 적지 않다.
◆도전과 성취 - 엄격한 승단 시험
멕시코 무덕관 태권도의 승단 시험, 엄격하기로 이름 높다. 봉술 등 다양한 무술에 능통해야 하며 특히 태권도의 원리, 한국의 역사등에 관한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특히 15세 이상 응시자들은 논문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엄격한 승단 과정은 멕시코인들과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성취의 의미를 가르치고 있다

50년 역사의 멕시코 태권도, 그 역사와 함께 한 노(老사)범들과 후배들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태권도 정신과 태권도가 품고 있는 가치였다. 태권도는 그 자체로 그들의 인생이었으며 가족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였으며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