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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오징어 게임' 이정재를 향한 호기심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이정재(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이정재(사진제공=넷플릭스)

◆ 이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성기훈을 통해 배우 이정재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하게 하는 것이 좋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 콘텐츠, 나아가 아시아 콘텐츠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1위에 등극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는 2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열심히 찍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얼떨떨하고 감사하다"라며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굉장히 많은 국가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고, 시시각각 반응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놀란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2008년부터 구상한 내용을 영상으로 그려냈다.

이정재가 열연한 '오징어 게임' 속 456번 마지막 참가자, '성기훈'은 현실에서는 실직과 이혼을 경험하고, 도박에 중독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지만 목숨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 '오징어 게임'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인간성을 지키려는 인물이었다.

'성기훈'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바하', '신과 함께', 드라마 '보좌관' 등에서 이정재가 맡았던 카리스마 넘치고 선 굵은 캐릭터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정재는 "나이가 드니 악역이나 센 역할밖에 안 들어오더라"라며 "'오징어 게임' 기훈 역을 제안받고 반가웠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역할을 오랜만에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정재(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이정재(사진제공=넷플릭스)

그러면서 "진짜 오징어가 됐죠? 다들 모자가 안 어울린다고 그러더라"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다들 망가졌다고 하시는데 연기자니까 이런 역할도 하고, 저런 역할도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성기훈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미를 잃지 않는, 극화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상우(박해수)가 더 현실적이죠. '오징어 게임'에서는 극한 상황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갈등과 일상과 맞닿은 생활 연기가 혼재된 상황들이 많아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처음 모니터를 했을 땐 내가 저렇게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평소에 쓰지 않는 표정, 호흡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근래에 그런 연기를 하질 않았던 터라 모니터를 하면서 많이 웃었어요."

'오징어 게임'에는 한국의 다양한 놀이가 '서바이벌 게임'으로 변형돼 나온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형형색색의 경기장들은 기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정재는 "촬영하면서도 각 게임의 스케일에 놀랐다. 세트장이 잘 구현돼 촬영에 앞서 살펴보곤 했다. 제작진이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그는 '징검다리 건너기' 게임을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었단다.

"실제 1~2미터 높이를 두고 강화 유리를 깔았죠. 안전하다고 하는데 발에 자꾸 땀이 나더라고요.(웃음)"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배우 이정재를 향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선 이정재가 연기력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배우로 회자되나 '오징어 게임'으로 그를 처음 본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정재를 '한국의 연기파 배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20대 초반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의 20대 시절 사진들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누군가 SNS에 '이정재가 이런 것만 하는 배우가 아니다'라며 내 다른 사진들을 잔뜩 올려놓으셨더라. 참 열심히 살았네 싶었다. 한참 웃었다"라며 "배우는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 역으로 저 배우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하게 하는 게 좋다고 본다. 기훈 역할 만큼은 잘했다, 그렇게 봐주신다면 바랄 게 없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정재(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이정재(사진제공=넷플릭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가 되고 거액을 손에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거잖아, 그러면 안 되잖아"라며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려는 듯한 모습의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프론트맨'으로 특별 출연한 이병헌과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병헌이 형과는 데뷔 때부터 친했어요. 언제 같이 연기하자고 했던 게 지금까지 왔는데, 이번에 감독님 인연으로 특별 출연을 해줬죠. 이병헌 형과는 딱 한 장면 겹쳤어요. 시즌2가 나온다면 당연히 함께 출연하고 싶네요. 그런데 시즌2가 어떻게 될지… 제가 시즌2에 안 나오진 않겠죠? (웃음)"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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