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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지씨 육남매 "언니, 형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인간극장'(사진제공=KBS1)
▲'인간극장'(사진제공=KBS1)
KBS '인간극장'에 가장 오래된 친구가 되어 함께 여생을 보내는 육남매의 우애의 비결이 그려진다.

12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언니야 고맙데이' 5회에서는 가을 농사의 시작,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쪽파를 심어본다.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 이 마을에 유별난 우애로 소문이 자자한 세 자매가 있다. ‘푸근한 맏언니’ 지옥남씨(64), ‘재주 많은 분위기 메이커’ 지옥자 씨(61), ‘속 깊은 또순이’ 지해숙 씨(57). 반찬 하나 새로 만들면 접시째 들고 서로의 집을 오가는 통에 세 집 밥상이 똑같다는 의 좋은 자매. 언니네 콩 심을 땐 동생이 쟁기를 매고 골을 파주고, 동생네 아로니아 거둘 때는 노랫가락 함께 맞춰줄 언니가 있으니 하루하루가 즐겁다는데. 세 자매는 어떻게 한 마을에 모여 살게 된 걸까?

이 마을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맏언니 옥남 씨다. 공사현장을 누비던 남편을 따라 도시에서만 살던 옥남씨. 27년 전, 농촌에 살고 싶다는 시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옥남씨 가족은 시골로 들어왔다. 남편 장승만 씨 (69) 씨는 공업사를 했던 실력을 발휘해서 집집마다 달려가 일손을 도왔고, 옥남씨는 그런 남편 뒷바라지하고 시부모님 모시면서 터를 잡았다. 그리고 6년 전, 다섯째 해숙과 셋째 옥자 동생이 차례로 이 마을로 들어왔다. 둘 다 뜻밖의 아픔을 겪던 차였다. 다섯째 해숙씨는 공무원이던 남편과 아들 둘 낳고 무탈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찾아온 시련. 남편이 파킨슨 병을 진단을 받았다. 결국 남편을 위해서 조용한 시골에 살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때 맏언니 옥남씨와 형부가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해주고 공사까지 맡아 해주면서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그 무렵, 셋째인 옥자씨에게 불행이 닥쳤다. 래미콘 기사인 남편과 아들딸 낳아 기르면서 알콩달콩 살아가던 옥자씨. 어느날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졌고, 회복이 더디니 마음까지 약해졌을 때 옥자씨의 손을 잡아준 것도 언니 옥남씨와 형부였다. 배농사를 짓는 언니 내외는 매일 옥자씨를 배밭으로 불러 따뜻하게 보살펴주었다. 언니는 몸에 좋은 음식 해다 주고, 형부는 황토방을 지어주고, 함께 옛이야기 나눠가며 하루하루를 보냈더니 몸도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단다. 고마운 언니와 형부 곁에 살리라, 남편을 설득해서 언니네 집 근처로 이사를 왔고, 그렇게 세 자매가 모두 한 동네에 모이게 됐다.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다시 웃게 된 것도 언니 덕이라는 동생들. 그것이 우애의 비결인가 싶은데. 정작 맏언니 옥남씨가 말하는 우애의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사랑 많고 자애로우셨던 아버지. 8남매였던 아버지는 형제들과 유난스레 의가 좋으셨다. 어쩌다 형과 아우가 놀러오면 밤을 지새워가며 즐거이 담소를 나누셨던 기억, 형님이 일찍 돌아가신 후엔 홀로 자식들을 키우는 형수님을 위해서 밭을 갈아주고 쌀을 사다주며 살림을 도왔었다. 동화에서나 볼법한 의좋은 형제가 바로 아버지와 형제들이었단다. 글이나 말이 아닌, 아버지 살아오신 모습으로 우애를 깨우친 6남매. 그렇게 거울처럼 부모님을 똑 닮게 됐단다.

말하자면 우애의 대물림. 육남매의 자식들에게도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집이 특별하다는 걸 다 커서 알게 됐어요” 아들딸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그래도 예전만큼 모이기 쉽지 않은 자식들을 위해서 옥자씬 블로그를 시작했다. 엄마와 이모가 다듬이질을 하는 여름날 풍경, 형부와 제부가 황토방을 만드는 현장, 세자매가 모여 대통밥을 나눠먹는 밥상... 차곡차곡 쌓인 부모님들의 삶은 자식들에게는 우애의 지침서. 그 말없는 가르침이 통했을까. 툭하면 세자매가 사는 마을로 찾아오는 아들딸과 조카들. 여름 휴가의 마지막날. 어머니와 육남매, 그 자식들의 아들딸까지. 4대가 한집에 모여 떠들썩한 잔치를 벌어지고. 몇 년 전에 찍어둔 가족들의 영상을 보면서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날 좋은날 옥남,옥자 자매는 삼베이불을 다듬이질하고 옥자 씨는 간이식수술을 하고 회복중인 둘째 오빠 경택 씨네를 방문한다. 가을 농사의 시작,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쪽파를 심어보는데 해숙 씨가 꼭 필요하다는 형부, 무슨 일 일까?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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