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북극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알아본다.
김봉철 교수는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가 북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많은 이들이 북극의 범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북위 66° 이북을 북극권으로 규정한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8개국이 북극권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 8개국은 북극이사회의 회원국인데, 북극이사회는 8개의 회원국과 이누이트족, 사미족 등 북극 원주민 6개 단체, 옵서버 자격의 비북극권 13개국과 9개의 국제기구, 11개 비정부기구 등으로 이뤄진 정부간 협의 기구이다.
이 중 한국은 2008년 옵서버로 활동을 시작해, 북극이사회 회의에 참석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남극 조약에서 특정 국가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남극과는 달리, 북극은 각국이 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기에 영유권이나 자원 개발 이용과 관련한 갈등이 지속해서 발생될 수 있다고 하며 연사는 강의를 이어 나갔다. 실제로 미소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북극에는 수많은 무기가 배치됐고, 소련의 노바야제믈랴섬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핵무기인 ’차르 봄바‘ 핵실험이 행해지기도 했다고 하며 패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또한, 김 교수는 “인류가 오랜 기간 북극 개척을 시도해 왔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인접국들이 북극 개척에 집착했던 이유는 해상 교역상의 이점과 함께, 북극에 어마어마한 지하자원과 생물자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지질자원 조사국에 따르면 북극 해저에 매장된 석유는 전 세계 매장량의 약 1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최근 북극이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지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북극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진행하였으며, 미국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 러시아와 중국의 폭격기가 함께 등장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UN의 경제 제재 조치가 시작되면서, 북극 항로와 자원의 개발을 이에 대한 돌파구로 삼으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북극 개발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맞게 된 북극권 인접 국가들에는 좋은 소식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파괴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환경 또한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친환경·친인간·지속가능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청색 경제(Blue Economy) 모델을 한국이 선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선·내빙선(耐氷船), 해상 플랜트 건조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북극 경제 모델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극이사회 회원국인 9개국은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놓여 있지만 우리는 비북극권 국가이면서,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국가이기에 어떤 국가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 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내의 북극에 대한 관심이 국제사회의 방향과 조화될 수 있도록 국민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