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H.O.T.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팬들의 오랜 염원인 ‘재결합’이 올해는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까?
H.O.T.는 지난 1996년 9월 7일 1집 ‘위 헤이트 올 카인즈 오브 바이올런스(We Hate All Kinds Of Violence)’를 발표하고 데뷔, 단숨에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타이틀곡 ‘전사의 후예’과 수록곡 ‘캔디’로 큰 사랑을 얻으며 같은 해 열린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쓸었다.
데뷔 2년 차인 1997년에는 인기상을 넘어 대상까지 독식했다. 제8회 서울 가요대상 올해의 가요 대상, 골든디스크상 대상, KMTV 가요대전 대상 및 각종 방송사 가요제 대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빛’, ‘아이야’, ‘투지’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인기를 얻었다.
1999년에는 아이돌 그룹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공연을 열었다. 2만 6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 공연장을 흰색 풍선 물결로 가득 메웠다. 2년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연에는 무려 4만 5000명이 몰렸다. H.O.T.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여학생들이 무단결석하거나 단체로 조퇴하는 사태가 발생해 교육부에서 ‘조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H.O.T.는 2001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며 해체했다. 이에 팬들이 SM엔터테인먼트의 사옥 앞에 모여 H.O.T 해체 반대 시위를 벌이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강타, 문희준은 솔로로, 장우혁-이재원-토니안은 그룹 JTL로 가수 활동을 이어갔다.
올해는 H.O.T.가 데뷔한지 꼭 2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연초부터 재결합 보도가 거푸 이어졌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H.O.T. 멤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적인 만남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고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사실상 콘서트 개최는 물거품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재결합의 핵심은 멤버들 사이의 의견 조율. 재결합 갈망에 대한 온도 차부터, 구체적인 컴백 방안 등 다양한 사안을 맞춰가야 할 필요가 있겠다. 과연 올해는 H.O.T.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