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감사해요.”
“이거 써보니 정말 좋네요. 추천합니다.”
연예인 SNS에서 심상치 않게 보이는 제품 홍보 글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혹은 패션 아이콘이라 불렸던 여배우가 쓴다는 제품은 ‘혹’하는 존재다. 하지만 순수한 의도로 SNS에 사진을 찍어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연예인이 올리는 제품 사진 중 99.9%가 광고”라면서 “0.1%가 순수한 의도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연예인들의 SNS는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다. 또 팬들에겐 작품이나 방송 등은 하고 있지 않지만 어떤 생활을 하는지, 일상은 어떤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그런 SNS가 최근엔 연예인의 또 다른 돈벌이 창구로도 변질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한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는 “5-6년 전만에도 제품을 홍보하는 가장 큰 창구는 패션잡지, 화보 등 오프라인 플랫폼이었다”며 “하지만 전세가 역전됐다. 온라인,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마케팅 주 무대가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광고 계약을 맺을 때 SNS에 올리는 것을 따로 계약 조항에 넣기도 한다”며 “모델에겐 자기가 홍보하는 제품을 아낀다는 이미지를 주고, 브랜드 입장에서도 친근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브랜드 관계자는 “SNS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을 노출했을 때 매출이 수직상승하는 게 눈에 보인다”며 “SNS 마케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엔 전체 광고비 중 메인 모델료를 제외하고 바이럴을 위한 온라인과 SNS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예인, SNS 유명인과 브랜드 관계자를 이어주는 에이전시들도 늘어나고 있다. 광고주가 광고비를 지급하면 에이전시와 연예인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 현재 시세는 파워 블로거나 높은 팔로윙 수를 갖고 있는 SNS 유명인의 경우 사진 1건을 올릴 경우 100만원이 떨어진다.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은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다. 소위 말하는 A급 연예인의 경우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사진 뿐 아니라 행사에 참석하고, 참석했다는 사진을 SNS 올리는 것도 돈이다.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한 여배우의 경우 브랜드 론칭쇼에 참석하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2장을 올리는 조건으로 1500만원에 계약했다.
한 관계자는 “현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며 “가령 화장품 사진을 찍어주고, 모델료가 500만원이라 한다면 그 금액만큼 화장품으로 받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SNS에서 “저희 식구들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해요”라며 올라오는 일명 ‘떼샷’은 모델료를 현물로 받은 경우로 추측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선 씁쓸함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순수한 의도로 올리는 것과 광고로 올리는 것이 혼합돼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의 경우 ‘이 제품은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라며 광고글을 표시하도록 하지만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아직 규제가 없다.
한 매니저는 “SNS에서 누구누구에서 선물받았다는 것도 사실 광고랑 관련된 것들이 많다”며 “순수한 소통의 장으로 SNS를 보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