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은 사랑한다’, 본격 눈호강 드라마의 등장이다.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방송센터에서는 ‘왕은 사랑한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오민석과 연출을 맡은 김상협PD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는 임시완, 윤아, 홍종현 등 출연진의 팬들이 보낸 쌀화환이 가득했다.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취재진을 제외하고도 각계 관계자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한 ‘왕은 사랑한다’ 팀은 포토타임부터 빛났다. 선량한 외면 뒤로 정복욕을 숨기고 있는 고려의 왕세자 왕원 역을 맡은 임시완, 학처럼 고아한 기품을 갖춘 왕린 역의 홍종현, 두 사람의 우정을 깨트릴 만큼 아름다운 은산 역의 임윤아를 비롯해 서늘한 매력을 자랑하는 고려의 야심가 송인 역의 오민석까지 화려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군 입대를 일주일 앞둔 임시완에게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입대를 아직 미처 풀지 못한 숙제라고 생각했기에 속이 시원하다고 말한 그는 “남은 일주일도 스케줄이 있다. 군대 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노느라 시간을 허비했을 것 같아 지금처럼 바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젓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임윤아가 제일 먼저 면회를 와 줄 것이기 때문에 군대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임윤아 역시 “면회는 꼭 갈 것”이라며 “드라마가 잘 되면 모두 다 같이 극 중 캐릭터 복장을 하고 가자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시완은 “충선왕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출연 결정 전 자료를 많이 찾아 봤다”며 “폭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폭군만은 아니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았다.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왕은 사랑한다’의 왕원 역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된 임윤아는 “아직 배우로서 많은 작품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보여 드려야 할 것, 해 봐야 할 것, 느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극 중 상대역인 임시완과 홍종현에 대해서는 극과극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임시완은 부드러운 외면과 달리 남자다웠고, 홍종현은 자상하고 장난스러운 면이 많았다는 설명이었다.

홍종현과 오민석은 각각 ‘왕은 사랑한다’ 출연을 고심했던 까닭을 털어놨다. 먼저 홍종현은 지난해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에서도 고려 황자로 출연했던 적이 있었기에 고려를 배경으로 한 ‘왕은 사랑한다’ 출연을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본을 읽어 보니 이전에 맡았던 역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고, 이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악역에 도전하는 오민석은 시놉시스, 원작을 보며 캐릭터를 연구하다가 한 블로그에서 자신이 맡을 인물이 ‘섹시한 악역’으로 묘사된 것을 보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해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왕은 사랑한다’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이러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들의 성적이 부진했던 것에 대해 연출자인 김상협PD는 “처음부터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한국 드라마의 강점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본에 즉각 녹일 수 있는 순발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만들 때도 그러한 점을 신경써서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을 품은 세자 왕원과 강직한 품성을 지닌 왕족 린, 그리고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단번에 깨 버린 여인 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파수꾼’ 후속으로, 오는 17일 첫 방송.

